▲ 석현주 사회문화부 차장

민선 8기 울산시가 유치한 기업 투자 실적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시는 이런 투자 유치 성과가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 만들기’를 시정 방향으로 제시하고, 투자 환경 개선에 매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하면서부터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인 친기업 행정을 펼쳤다.

우선 인허가 부서 직원들로 현장지원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업의 투자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를 지원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의 인허가 기간을 3년에서 10개월로, 삼성SDI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공장 인허가를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였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해 지난해 12월 중구 다운동 일원 18만9000㎡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도 했다. 공사 기간 활용할 주차장과 야적장 부지가 필요한 기업들을 위해 산집법 개정도 적극 건의했다.

이처럼 민선 8기 울산 시정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기업에게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는 시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S-OIL 등 울산에 사업장을 둔 주요 기업에 ‘시장과 경제부시장이 입을 근무복을 한 벌씩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시장이 강조하는 친기업 정책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함이다.

민선 8기 전반기가 막바지에 달하며, 곧 후반기가 시작된다. 이제 기업이 화답할 차례다.

김 시장은 올해 초 신년 인터뷰를 통해 “울산이 단순한 광역도시를 넘어 전국 지방시대와 지역 균형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서라도 지역에 주력 사업장을 둔 대기업의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OIL, SK에너지, 현대자동차 등 지역 내 대기업 본사 이전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하면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공항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에는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 생산공장이 있는데, 이들 대기업의 본사는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있다.

기업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어 매년 10조원이 넘는 소득이 역외 유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 인구 유출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대기업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한다면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조업 관점에서 이제 울산에 남은 것은 기존의 설비 투자라는 매몰비용과 기본의 제조업 생태계가 보유한 일자리 정도다. 뿌리기술, 혁신적인 기술 기업, 연구개발 기반 모두 울산의 취약점이다. 도시 체질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울산은 서서히 침몰할 것이다.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보다 기존 산업을 고도화시키면서 파생되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도시를 전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도 이윤 추구에 몰두해 본사 위치를 수도권만 고집하지 말고 환경과 사회, 지역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울산에 공장을 둔 대기업부터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소중한 출발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석현주 사회문화부 차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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