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

울산시교육청과 교육 현장(교실)에서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4명의 중앙선도 교사는 서울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유네스코 교육원에서 2월과 8월 연수에 참석한다. 그리고 중앙선도 교사가 중심이 되어 지역 선도 교사에게 전달 연수를 실시한다. 전달 연수를 들은 울산광역시 선도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 등을 구성해 세계시민교육을 교육과정에 접목하고 학생들이 이를 경험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게끔 돕는다.

3월 초 서울에서 실시된 직무연수에 다녀온 필자와 3명의 중앙선도 교사는 새로운 내용의 직무연수를 위해 고민에 빠졌다. 더 다양하고 진실성과 전달성 있는 연수로 구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의를 위한 강사의 선발 및 체험형 연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중에서 2차 직무연수는 강의실을 떠난 체험형 연수가 선택됐다. 그래서인지 제10기 세계시민교육 울산선도 교사 및 연수 신청 교사가 58명이 이르렀다. 초·중·고로 구성된 선생님들은 근무 시간 이후 틈을 내 연수에 참여했다. 예산 삭감으로 저녁조차 대접할 수 없는 연수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강의에 집중한다.

이번 연수는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졌다. 시각장애 체험 및 장애 이해 교육이 주된 목적이다. ‘암흑카페로의 초대’는 울산대학교를 빌려 만들어진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팀을 나누어 우선 점자 체험에 참여하게 됐다. 점자를 직접 찍어보는 과정에서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수 있었다. ‘신단아’라는 세글자를 쓰는데 2번이나 실수를 저질렀다. 모든 감각이 손가락 끝에 모이는 느낌이었다.

암흑카페에서는 특수안경을 쓴 강사님들의 도움으로 차를 한잔 전달받아 마시게 됐다. 빛 한 줄기 비치지 않는 카페 안에서 1분도 되지 않아 답답함이 몰려왔으며 실제로 체험을 포기하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그 카페 안에서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연주를 듣기도 하고 시각장애인 방송을 보기도 하며 많은 것을 느낄 때쯤 불이 켜지고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60여 명에게 차를 나누어주신 3명의 강사님 중의 2명은 특수안경을 낀 것이 아닌 실제 시각장애인이셨기 때문이다. 기타 연주와 멋진 노래를 불러주던 강사님들은 단 한 번의 체험으로 필자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번 전달 연수를 통해 장애가 있는 분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그 분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 것을 느꼈다. 또한 학생들의 삶에서 배움을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다.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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