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男 단식 3위 결정전서
반트슈나이더에 10점차로 패배

울산 중구청 소속 장애인 배드민턴 정재군(47·사진)이 자신의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를 마감했다.

정재군은 지난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WH1) 동메달 결정전에서 토마스 반트슈나이더(독일)에게 0대2(24대26 11대21)로 패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정재군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60세 백전노장인 반트슈나이더를 상대했다.

정재군은 190㎝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강한 스매싱이 장점인 반트슈나이더를 만나 1세트부터 끈질긴 듀스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24대24 동점인 상황에서 내리 2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헌납했다.

무려 36분간 펼쳐진 접전 탓에 체력이 고갈된 정재군은 2세트에서 고전했고, 결국 10점 차로 패하면서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재군은 경기 후 “1세트 듀스 상황에서 먼저 앞서갔는데 그때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쉽다”며 “연달아 경기해서 몸이 무거웠고, 코트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상대는 타점이 높아서 움직임이 적은데 나는 신장이 짧아서 움직임이 많았다”며 “다 핑계일 뿐이고, 첫 패럴림픽 출전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정재군은 남자 복식 WH1-2등급에서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은메달을 합작한 것을 끝으로 자신의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내려왔다.

정재군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 패럴림픽’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은 계속 이어간다.

그는 “일단 소속팀에서 계속 훈련하겠지만, 패럴림픽은 다시 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배드민턴 인생을 돌아본 정재군은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가 됐고, 사실 파리에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식에서 메달을 땄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그래도 4강까지 올라와서 기쁘다”며 “동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박재권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