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 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출전
“초반 긴장 아쉬워…어디서나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

▲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배구 리그에 직행한 울산 출신 이우진(19·사진)이 짧은 고국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배구 리그에 직행한 울산 출신 이우진(19·사진)이 짧은 고국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이우진은 지난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 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 나서 한국 남자 배구 챔피언인 대한한공과의 경기에서 출전했다. 8일에는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에서 모인 팀 KOVO와의 경기도 나섰다.

지난해 11월 연습생으로 이탈리아 남자 배구 명문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했던 이우진은 올해 3월 구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몬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 프로배구의 명문 구단이다.

몬차 입단 후 연습 경기만 치렀던 이우진은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를 통해 실전에 나섰다.

7일 선발로 출전해 4세트까지 코트를 지킨 이우진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 곁들인 8득점 활약을 펼쳐 한국 배구의 미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몬차가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1대3으로 패한 뒤 마시모 에켈리 몬차 감독은 “1세트는 평소 훈련보다는 어려움을 겪은 것 같았지만, 세트가 지나면서 몸도 풀리고 본인 기량을 발휘했다”면서 “나이를 생각하면 훌륭한 모습이다. 한국에서 경험이 선수에게 중요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당장 다가오는 시즌부터 주전으로 쓸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몬차 입단 후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게 에켈리 감독의 평가다.

다만 이우진은 서브 리시브 등 다듬을 부분도 노출했다. 에켈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에켈리 감독은 “서브 리시브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몬차에서 큰 활약을 보이기에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숙제도 냈다.

몬차 입단 후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이우진은 “많은 응원에 긴장했다. 실력을 다 못 보여드린 것 같다”며 “처음에는 굳어 있다가 2세트부터 풀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우진은 “스파이크 서브 받는 부분은 성장해야 한다. 그게 아직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배구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키가 큰 선수가 이탈리아에 많아서 블로킹이 차이 난다”고 말한 이우진은 “앞으로 좀 더 섬세한 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아직 부족하다”고 돌아봤다.

한국 배구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제가 많이 배우고 한국 돌아오더라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어느 팀에서나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196㎝, 87㎏에 아웃사이드 히터를 보는 이우진은 울산 울주군 언양초등학교, 언양중학교, 경북체고 등을 거쳐 몬차에 입단했다. 박재권·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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