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체육공원 일대 93만㎡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로 하고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의 일정으로 주민의견청취 공람공고를 했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는 중구 다운동에 이은 두번째 그린벨트 해제로, 그 동안 이어져 온 울산체육공원 일대 주차장 및 편익시설 관련 불편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 그린벨트 해제는 해묵은 숙원사업으로, 김두겸 울산시장이 제1호 공약으로 내놓았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다운동 일대의 그린벨트를 풀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린벨트 해제의 결정적 장애였던 획일적인 해제 기준을 20년만에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비수도권에 한해 국가전략산업뿐 아니라 중요 지역전략산업의 경우에도 그린벨트 해제 면적을 지자체가 해제할 수 있는 총량에서 제외하고, 개발이 불가능한 1·2등급지 해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고도가 높거나, 경사가 급하기만 해도 무조건 개발할 수 없게 막았던 획일적 규제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7월 비수도권의 시·도지사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확대한 바 있다. 시·도지사의 해제권한 확대는 울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울산체육공원의 경우 울산시가 공원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에 해제 필요성과 당위성을 끊임없이 설득해 결국은 지난 8일 사전협의를 완료해 해제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시의회 의견청취,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면 오는 11월말까지는 해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해제가 완료되면 체육공원내 유휴공간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해 청소년 선수 등에게 운동, 숙박 등 편의를 제공하고 각종 체육대회 유치 및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스호스텔 규모는 문수야구장 일원 연면적 5340㎡에 지상 3층 객실 70~80실로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반시설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에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데 꼭 필요한 정책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울산체육공원내 유스호스텔은 시민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도지사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와 더불어 정부의 그린벨트 1·2등급지 해제 정책도 하루 빨리 결실을 맺어 앞으로 제3, 제4의 그린벨트 해제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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