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부산 금정구청장 등 ‘미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에 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11월10일)을 코 앞에 둔 가팔라진 상황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형국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여야지도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선거를 정치 선동 도구로만 여기고 있다”며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돌아가신 금정구청장과 유족들, 구민들을 모욕한 것은 유세장에서 많은 선거 관련자가 있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이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도 제소하기로 했다. 고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 유족은 김 의원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 대표는 또 김 의원이 서울 지역구에 ‘윤석열 정부 고교 무상교육 예산 99% 삭감’ 플래카드를 붙였다면서 “서울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면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비판했다. 

한 대표는 “조 대표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깨겠다고 민주당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며 호남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금정에 가서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선거 운동을 한다고 한다. 같은 날 치러지는 선거 아닌가. 결국 어떤 것이 이익이 되느냐만 보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데 사의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야권 단일후보 김 후보를 도와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지원 유세에 나서주신 조 대표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일깨우고,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는 대의 앞에서 혁신당의 뜻과 민주당의 뜻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주인이 대리인에게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한다”며 “부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는 무엇보다 매서운 민심의 회초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굳건하게 힘을 모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 침례병원 앞 유세에서 “지금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그리고 집권당 국민의힘에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다. 속해 있던 당을 떠나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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