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축제에 관람객 100만명 발길
펫 페스티벌·연령별 프로그램 ‘풍성’
거리 퍼레이드·드론쇼 등 다함께 즐겨

▲ 김철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장이 2024울산공업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관련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우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주말 울산에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건설의 주역인 기업과 근로자, 시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불꽃 및 드론쇼,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 등을 선보이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울산공업축제는 부활한지 불과 2년 만에 울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올해는 10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거뒀다. 15일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김철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올해 축제의 성공 비결을 ‘시민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질서정연한 축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시민과 기업, 근로자의 화합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1987년 20회 축제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울산공업축제는 지난해 부활했다. 울산은 1962년 1월27일 대한민국 최초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 위원장도 지정식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1967년 울산 한가운데 공업탑을 세웠고, 4월20일엔 제1회 공업축제가 열렸다. 과거 공업축제의 시작부터 현재 공업축제까지 온전히 지켜봐온 그이기에 공업축제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흰 두루마기를 입고 나들이 하던 시절, 울산은 공장도 몇 개 없었던 소도시였는데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공장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현재는 대한민국 산업수도가 됐죠. 그 과정에는 이주민들의 눈물과 근로자의 땀방울 등 힘겨운 노력이 있었습니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1960년대 ‘산업수도 울산’의 시작과 영광을 기업과 근로자, 시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그의 기억속엔 1967년 제1회 공업축제 당시 퍼레이드 장면도 생생하다.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적이 없었어요. 전 시민이 화합하는 자리였죠. 민선 8기 들어 공업축제를 부활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근로자·기업의 화합을 바탕으로 울산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고, 다시 도약하는 ‘산업수도 울산’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의지였죠. 김두겸 울산시장은 임기 시작 전부터 울산 대표 축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업축제에 대한 애착도 많고요.”

무엇보다 올해 축제의 성공 비결은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이었다. 연령별 타깃층을 구체화해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이다.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펫 페스티벌까지 마련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고, 초저녁부터 먹거리 재료가 소진되는 사태도 벌어졌어요.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누적된 피로가 한 번에 풀렸고, 보람도 컸습니다. 올해 역시 불꽃&드론쇼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는데,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았고, 질서정연하게 잘 마무리 됐습니다.”

울산문화원연합회장, 태화루 복원 추진위원, 처용문화제추진위원장 등 지역 문화예술 융성에 이바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그는 공업축제를 필두로, 울산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을 확신했다. 무엇보다 최근 2028 국제정원박람회의 울산 유치가 확정된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시가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점과 산업수도답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해 냈습니다. 이는 공업축제와도 맥락을 같이 하는 만큼 향후 울산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김철 위원장은 공업축제가 ‘가장 울산다운 축제’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고민도 깊다.

“과거의 향수를 넘어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강할 계획입니다. 지역의 정체성을 축제에 담아 시민, 기업, 근로자가 적극 참여하고 화합하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석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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