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여왕그룹 이광주 회장이 평소의 기부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6일 울산시 남구 달동의 사무실에서 만난 여왕그룹 이광주 회장은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 회장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어머니다. 그가 기부를 하게 된 것도 어머니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살아생전, 어머니는 식사를 하고 있다가도 구걸하는 사람이 집으로 오면, 집에 있던 밥을 통째로 내어주셨다. 어머니는 항상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따뜻한 말을 건넸다”며 “나눔과 기부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손 한번 잡아주는 것이 기부고 희망이다”고 말했다.

▲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여왕그룹 이광주 회장이 평소의 기부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복지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보며 ‘위대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가진 것을 조금 내놓지만, 복지 현장에 계신 분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내어놓는다”며 “그런 분들을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현재까지 1억180만원을 기부한 고액기부자다. 그는 성금 기부 뿐만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5년여 전, 남구 야음동의 한 조손가정을 방문했을 때다. 할머니와 손녀가 살고 있는 단칸방을 찾았는데,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손녀는 컴퓨터 모니터가 고장나서 옆으로 누운 듯이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한 기관의 추천을 받아 이 집을 방문했는데 곰팡이가 많이 피고 어렵게 살고 있었다”며 “도배를 해주고 손녀를 위해 새로 컴퓨터를 사줬는데, 그 손녀가 컴퓨터를 받고 좋아서 환하게 웃는 표정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웃을때, 행복해할 때 본인 스스로도 가장 행복해진다고 했다. 그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여왕그룹 이광주 회장이 평소의 기부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특히 그는 처음 방문한 기관에 당일에 바로 300만원을 기부할 정도로 ‘용기있는 기부자’다.
 6년여 전 대안교육위탁시설인 울산시민학교를 방문한 이 회장은 배움의 기회를 잃은 청소년들을 안아주는 학교 선생님들을 보며 ‘고개가 숙여졌다’고 했다. 교장선생님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악기를 가르치고 싶다’는 답변을 듣자마자 악기 구입비 3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기부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다. 희망은 기회다”며 “그 기회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희망이 있을 때 꿈을 꿀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을 때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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