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울산 동구 서부동

‘삼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는 20~30대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삼포뿐 아니라, 친구와 집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이 역대 최저치로, 출산은 6개월째 결혼은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청년들은 이것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을까? 아니,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답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청년실업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실업률 수치가 떨어질 줄 모르고 가파르게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체감 청년실업률 또한 34.2%가 될 정도로 경고를 넘어 위험한 지경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인생에서 청년기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자신에게도 그렇고, 국가 차원에서도 그렇다. 그런 중요한 시기를 취업을 못하고 도서관에서 학원에서 고시원에서 보내고 있으니, 오포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취업을 하면 될 거 아니냐고 반문을 한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아서 그렇다고 한다. 과연,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아서 그런가? 이렇게 답하기 전에, 지금의 일자리 현황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IMF 경제사태 이후, 비정규직 일자리는 갈수록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였으며, 정규직 비정규직 임금차는 월평균 132만원, 평균근속기간은 5년 차이를 보였다. 통계조사에 잡히는 일자리만 봤을 때 그렇고, 아르바이트 등을 모두 포함하면 비정규직 일자리는 정규직 일자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정규직 비정규직의 차별이 심하다보니, 청년들은 정규직 취업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낙타가 바늘 통과하듯 정규직 취업은 어렵기만 하다. 정규직 일자리는 통계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근속기간이 길다. 그만큼 안정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청년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실례로, 올해 서울시 7~9급 신규공무원을 선발하는 필기시험이 실질 경쟁률은 53.1 대 1을 기록하고, 전북이 46.5대 1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공무원은 안정적인 일자리이다 보니, 그만큼 청년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위와 같은 사실을 증명한다고 본다. 따라서 청년들의 눈높이를 탓하기보다, 노동시장의 심각한 이중구조와 유연화된 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녕 청년실업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노동시장 구조로 봤을 때, 당장 실현 불가능한 방법들이다. 그럼, 또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가장 첫째로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본다. 취업준비 중인 청년들을 탓하기에 앞서,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해결해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장에 이것을 하면 해결된다는 묘수는 없다. 그러니 차근차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책상에 앉아서 이것이 좋겠다 하면서 실효성이 없는 대책을 내놓기보다 하나하나 접근해가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본다. 이것을 포퓰리즘이다,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아 효용성이 없다고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시도 측면에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시기 청년들은 그 어떤 과거 청년들보다 치열하고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런 청년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성세대와 국가 차원에서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정녕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동현 울산 동구 서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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