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인해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반도 전체가 흔들렸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2일 규모 5.1, 5.8 지진 이후 일주일 뒤 19일에는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작은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울산과 경주 근처 고리와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와 더불어 미세한 흔들림에도 불안함을 호소하는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다.

이에 정부와 국민안전처, 그리고 울산시는 어떠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지 지진이 나면 10여분 뒤에 문자가 오는 것뿐이다. 그 문자도 늦게 받는 사람도 있고, 아예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당국에 불만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오죽하면 시민들 스스로 생존배낭을 싸는 등의 생존방안을 생각했겠는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4.0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10초 내 조기 경보시스템을 가동해 신속 대응하고 있다. 도쿄도는 <도쿄방재>라는 책자를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는 비상 배낭에 넣어야 할 식·물품 목록과 지진시 대피장소와 행동지침 등이 담겨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긴급하게 기본매뉴얼을 포함한 지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다. 많은 지질학자들이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괴담타령이나 할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대책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불신, 불만도 조금이나마 해소가 될 것이라 본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 겪어봤다고 한다. 제발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김동현 울산시 동구 서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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