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범(24·LG화재)이 무섭게 달라졌다.  2001 배구슈퍼리그 초반 가공할 공격력을 한껏 드러내며 LG화재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고 있다.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도 일찌감치 그의 차지가 된 듯한 느낌.  손석범은 지난해 4월 처음 실시된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몸값 4억원 받았던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다.  입단 첫 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이번 슈퍼리그들어 개막을 기다렸다는 듯 연일 「고공폭격」을 퍼부으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구랍 26일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를 맞아 15공격득점에 블로킹 4개를 뽑아 신치용 감독을 잔뜩 긴장시키더니 새해 첫날 대한항공전에서 18점 2블로킹, 6일 현대자동차전에서는 무려 31점에 2블로킹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레프트 김성채의 공백을 거뜬히 메워 김찬호 감독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손석범이 이처럼 달라진 것은 김찬호 감독의 공이 크다.  김 감독은 유연성에 비해 민첩성이 떨어지는 손석범의 몸을 「개조」하기 위해 스피드 보강훈련을 지독히도 시켰고 이 때문에 몸놀림이 대학시절보다 훨씬 날렵해져높고 빠른 공격이 가능하게 됐다.  세터로부터 받아 때리는 단순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백어택, 오픈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패턴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  LG화재가 왼손 라이트 문병택의 은퇴를 말리지 않은 것도 그만큼 손석범의 변신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김찬호 감독은 『스피드 등 아직 미흡한 점이 남아 있지만 지금 기량이라면 같은 위치의 김세진(삼성화재)도 부럽지 않다』며 슈퍼리그 첫 우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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