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심형래 감독이 〈용가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수정보완판을 오는 20일 다시 선보인다.  지난 99년 1백여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가족용 SF 영화 〈용가리〉를 절반이상뜯어 고쳐 〈2001 용가리〉를 새로 만든 것이다.  미숙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장면을 삭제하고 새로운 시나리오에 따라 컴퓨터 그래픽 장면을 대폭 교체했다. 한글 자막을 곁들인 원본 〈용가리〉와 달리 우리말 더빙작업도 추가했다.  여기에다 60여동의 건물 미니어처도 생생한 화면을 살려내기 위해 새로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수출을 겨냥해 효과음과 사운드트랙, 편집 등도 미국에서전반적으로 다시 작업했다는 것이 제작사인 영구아트무비측의 전언이다.  이를 위해 다시 쏟아부은 제작비만도 35억원이나 된다. 대작영화 1편을 만들 수있는 금액이다. 이처럼 절반이상 새로 제작해 개봉한 예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영구아트무비는 기획당시부터 할리우드 공략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유럽지역 수출을 위해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라고 한다.  심형래 감독은 "해외시장의 눈높이에 맞추는데 주력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전반적으로 재편집했다"고 말했다.  국내 재개봉에 이어 오는 7월께는 일본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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