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를 견뎌낸 30대 공무원이 산불 진화 작업 도중 간경화로 인한 만성피로때문에 쓰러진 후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 문화관광과 8급 권진호씨(36).  권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10시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산불 진화도중 가파른산길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다.  3살과 10살된 두 딸을 생각하며 "여기서 이렇게 쓰러지면 안된다"고 굳은 마음을먹었건만 여태껏 권씨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병명은 만성 피로로 인한 간경화. 정맥출혈 등 합병증까지 겹친 상태여서 간이식 수술 외에는 소생의 희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동생 진표씨(31)가 형을 위해 흔쾌히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지만 1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술비용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공무원 박봉을 탓하지 않고 살림에 보탬이 되기위해 5년여동안 식당일과 파출부 일을 억척스럽게 해온 부인 진은수씨(33) 마저 지금은 간병을 위해 일을 그만뒀다.  진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넋두리조차 하지 않던 남편이 지난해에는 기능직 공무원에 대한 구조조정 때문에 무척이나 괴로워했다"며 권씨의 쾌유를 눈물로 호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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