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던 소극장 "아마존예술극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에 놓여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극단 문화가족 길과 꼬마극단 이솝, 여성극단 곰을 운영하는 문화가족길(대표 장창호)이 전용극장으로 사용하던 아마존예술극장(울산시 남구 삼산동 옛 모드니백화점 별관)이 새주인 세이브존을 맞으면서 공연장을 오는 8일까지 비워달라는 공문을 받고 당황해하고 있다.  전속 단원과 직원 등 35명으로 구성돼 있는 문화가족길은 지난해 5월부터 인형극 5편, 성인극 5편을 무대에 올리면서 관객을 6만여명이나 동원하는 등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한편 단원들의 월급과 배우들의 개런티를 지불하는 등 지방에서는 보기드문 전문극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장대표는 "현재 서울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어린이극의 관객예약을 받아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공연장을 비울 수가 없다"며 "세이브존 측이 예정된 공연이 마무리되는 3월까지만이라도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세이브존 측은 "이미 두달전부터 소극장이 7층에 예정돼 있다고 별관을 비우고 7층을 임대하라고 말했으나 문화가족길은 절대로 7층에는 올라갈 수 없다고만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극단을 섭외해야 하는 형편에 있다"며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획된 컨셉에따라 공간 홍보를 해가야 하기 때문에 3월까지 연기해줄 수가없다"고 덧붙였다.  문화가족길은 "3개 극단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제작실과 연습실이 별도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선은 공간이 협소한데다, 어린이극 공연 때는 유치원 단체 관람으로 한꺼번에 200여명씩 몰려들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백화점 내부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있는 극장으로 올라가는 것은 안전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극단 문화가족길은 뮤지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서울공연을 위해 이미 대관을 해놓고 연습하고 있으며 여성극단 곰도 오는 2월 말 공연을 계획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연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시작해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삼국유사 시리즈의 2편인 〈알에서 깨어난 고주몽〉은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공연하기로 돼 있는데 이미 관객예약이 마무리된 상태에 있어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저버려야 하는 형편에 놓여있다.  문화가족 길은 그동안 아람마트와 수입지분을 나누는 조건으로 1층 60평이 공연장과 지하 약 100평의 연습실, 사무실, 제작실, 창작실을 올 5월까지 사용하기로계약했었다. 정명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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