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권 사회문화부 기자

인공지능(AI)이 교육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은 사교육비 증가 및 교육 격차와 같은 교육적 난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디지털 격차 심화, 신뢰성과 공정성 문제, 학습 데이터 관리와 개인 정보 보호 등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DeepMind)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둔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는 울산지역 수학 교사들에게 AI를 활용한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울산수학문학관이 개최한 ‘제1차 수학 대중화 강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이 전 프로 바둑기사는 “수학과 바둑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며 “냉정하게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바둑이나 보드게임이 도움이 되기란 어렵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고력 신장,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미래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사고력 촉진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인간과의 관계, 우리가 인공지능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한 교사는 “해당 보드게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하면 좋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이 전 프로기사가 알파고와 맞대결을 펼쳤던 이야기를 들려주자 참가자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8년 전에 AI를 미리 경험한 사람이다. 여러분들도 곧 마주치게 될 것이다. AI를 활용한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교원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터치(T.O.U.C.H) 교사단’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발맞춰 울산시교육청도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에 따른 활용도를 높이고자 ‘스마트교육활성화협의체’를 구성,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는 17개 학교에서 디지털 선도학교도 운영 중이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디지털은 필수다. 하지만 수많은 우려도 존재한다. 교육당국은 디지털 인공지능 운영 체제 구축을 비롯해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부작용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박재권 사회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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