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남은우(사진) 시인이 동시집 <편의점 가는 너구리>(도서출판 푸른고래, 112쪽)를 펴냈다.

동시집은 <1부 청화탕 하얀 고양이> <2부 두더지에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말> <3부 별똥별> <4부 고래사진관>으로 구성됐다. 이 동시집은 태화강국가정원 주변에 살고 있는 너구리들이 어느샌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포하고 있다.

▲ 남은우(사진) 시인
▲ 남은우(사진) 시인

남 시인은 “코로나19가 태화강 너구리들을 어찌했을까. 국가정원 산책로나 강둑 수로 입구에서 마주치던 너구리들을 통 보지 못했다…그나마 배만은 곯지 않는 태화강이 지척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대낮도 모르고 태화강국가정원을 어슬렁거리는 너구리. 볼 때 마다 집에 가자고 해서 모습을 감춘 걸까”라고 표현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동시집으로 김정임 그림작가가 천, 실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손으로 한 땀 한 땀 작업한 캐릭터들이 동시집 곳곳에서 살아 움직인다.

경주에서 태어난 남 시인은 200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서 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3년 동시 ‘대장이 바뀌었다’ 등 12편으로 푸른문학상을 받았고, 제15회 서덕출문학상을 수상했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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