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민 사회문화부 기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울산 해안선 주위로 둥둥 떠다니는 하얗고 둥근 모양의 수십~수천개의 물체들. 바로 해파리다.

일렁이는 파도에 따라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에 “징그럽다” “이곳에 다시 못오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물 반, 해파리 반’이란 말이 실감 나는 이 장면은 요즘 울산지역 바닷가에서 쉽게 포착된다.

기나긴 장마를 지나 무더운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 바다에는 불청객 해파리 떼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사이에서 족히 수천여 마리의 해파리 떼가 목격되면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해당 해파리의 종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1억개의 이상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무시무시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7~9월 사이에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몸집도 커진다. 성숙해진 해파리는 직경 1m에 바닷물과 합쳐지면 한 마리의 무게가 수 백㎏에 이르기도 한다. 이 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동해 어류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등 어촌계를 중심으로 어류 폐사 등 조업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해양 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보다 근원적인 측면의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들이 해파리 제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는 매일 용역을 통해 구제선으로 해파리 제거를 하고 있다. 어업인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해파리 제거를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만 뜰채를 들어 올려 구제선을 이동시켜 자연 산화시키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 인위적으로 제거하고 있어 하루 종일 작업한다 해도 그 양이 2t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매일 제거해도 그정도 양의 해파리가 다시 밀려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자구책으로는 이정도 양의 해파리 제거가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예산과 인력 등의 한계로 더 많은 양을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수욕장 운영 시기는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아 있다. 전국의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장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울산시는 물론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해파리 제거를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상민 사회문화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