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채권투자 시 유의할 점

▲ 차미숙 BNK경남은행 학성지점 PB팀장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권 투자가 늘고 있다. 채권 투자는 본인이 감내 가능한 기간과 부도 위험을 가진 채권에 투자하면서 만기 보유 시의 원금과 이자금액을 확정하고 만기 이전이라도 중도 매도가 유리해지는 시점이 오면 채권을 중도에 매도하여 추가적인 이익(자본차익)을 얻는 것이 기본 투자 전략이다.

하지만 발행자의 신용상태, 시장금리 변동, 채권 만기 등에 따라 투자에 따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서 투자해야 한다.

먼저 채권은 원금손실 위험이 있으며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채권 투자는 발행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므로 채권의 발행기관이 파산할 경우 원리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발행기관 파산 시 채권의 변제순위는 일반채권, 후순위 채권, 신종자본증권순이다. 후순위 채권은 일반 채권에 비해 금리는 높으나 변제순위가 낮으므로 선순위 채권이 먼저 변제된 후에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발행기관이 파산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채권의 투자수익률, 만기 등 채권의 기본적인 정보 외에 발행기관의 신용등급, 사업위험 등을 확인 및 명확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채권 투자 후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 투자자가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매입 시점에 채권 투자 수익을 확정할 수 있지만 채권을 중도 매도 시에는 매도 시점의 채권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게 된다. 채권의 가격은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발행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므로 낮은 금리로 이미 발행된 채권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따라서 향후 시중금리가 낮아져 채권 가격 상승이 전망되더라도 예상보다 천천히 이뤄지면 투자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장기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장기채는 단기채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고 시장금리 하락 시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만기 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중도 매매 시 금리변동에 따른 매매차익 측면에도 채권가격의 변화 정도가 크기 때문에 놓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도 매도 시 해당 종목의 거래량이 적을 경우 거래 체결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단기자금으로 장기 채권에 투자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로 인해 향후 미국 국채의 금리 인하에 따른 매매차익이 클 것으로 판단해 미국 국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채권 투자 시 환율 변동, 발행 국가의 경제 상황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해외 채권을 만기시까지 보유해 확정된 이자를 받더라도 환율이 하락할 경우 원화로 환산한 원금과 이자가 감소할 수 있는 등 원화 기준 수익은 확정적이지 않다.

그리고 발행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채권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예상될 경우 환헷지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시행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고려해야 한다. 채권은 중간에 사고팔며 자본차익을 남기는데 여기엔 세금이 없어서 금리가 낮은 저쿠폰 채권은 절세효과로 인해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금투세가 시행되면 자본차익에도 세금이 매겨진다. 우선 250만원을 공제한 뒤 매매 차익의 22%(3억원 이상은 25%)를 세금으로 내야 할 수도 있다.

차미숙 BNK경남은행 학성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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