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평균소매가 1만원 육박
마트는 사전물량 확보 비교적 저렴
할인행사 진행되자 일부선 ‘오픈런’
포기김치도 일부 품절사태 빚어져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26일 오전부터 일부 대형마트에선 배추 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포기김치 상품의 품절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할인행사를 통해 배추 한 포기를 6000~7000원대에 팔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9383원이다.

이날 현재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이마트는 6384원, 홈플러스 7990원, 롯데마트는 7992원에 각각 팔고 있다.

이마트는 시세 대비 배추를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만큼 추석 이전부터 현재까지 일부 점포에서 오전 중 배추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더 많은 고객이 배추를 살 수 있도록 지난달 30일부터 점포 상황에 따라 1인당 3포기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이마트 일부 점포에서는 개장 전부터 기다렸다가 배추를 사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대다수 점포에서 오전 중에 배추 물량이 전량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은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의 폭우 피해로 수확 물량이 크게 줄고, 충청 산지 또한 피해가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알배기 배추와 봄동 등 배추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추가 기획하고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가격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장용 절임배추는 사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계약했기에 합리적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배추 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의 김치 코너에서 배추 포기김치도 일부 동나고 있다.

배추 수급 문제로 포기김치 생산량이 줄어 대형마트 입고량 또한 일시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기김치 일부 품절 현상은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다만 포기김치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대형마트는 현재까지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포기김치는 통배추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있다”며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물량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추 일부분을 사용한 ‘썬 배추김치’와 맛김치, 열무, 갓, 총각김치는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 대형마트들은 해당 품목 위주로 공급량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의 경우 주로 소포장 김치류를 판매하기에 아직 품귀 현상은 발생하지 않지만, 다음 달에도 배추 작황 불황이 지속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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