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성 에폭시 반응기 발열
연기흡입 구토 등 16명 병원행
당시 현장서 톨루엔·오존 검출

▲ 지난 27일 오전 10시15분 울산 울주군 온산읍 화학3길 제일화성 공장에서 타는 냄새와 흰 연기가 발생해 소방본부가 출동했다. 소방본부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 연기를 흡입한 인근 작업자 16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9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15분 온산읍 화학3길 제일화성 공장에서 타는 냄새와 흰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공장 2층에서 에폭시가 들어 있는 반응기 제품을 테스트하던 중 이상 발열반응이 발생했다. 이어 온도가 섭씨 200℃까지 오르며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반응기 냉각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 중 반응기 주변 배관에서 불이나 약 15m 길이 배관을 태우고 2분 만에 꺼지기도 했다.

최종 진화 작업은 오전 11시3분께 모두 완료했지만, 화재로 유해 화학 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발생했다.

공장 내 작업자들은 모두 대피해 피해가 없었지만 공장 옆 비지니스센터 교육생 4명과 인근 샤힌프로젝트 현장 작업자 12명 등 총 16명이 눈 따가움과 두통·어지럼증·구토 등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현장에는 유해 화학 물질 톨루엔과 오존이 각각 0.2ppm, 3ppm 검출됐다.

울주군은 오전 10시55분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울주군 온산읍 일대 원인미상의 연기가 발생해 어지럼증 및 구토 유발할 수 있으니, 이 지역을 우회하고 주택 창문을 닫아 달라”고 알렸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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