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임금·근로환경 입장차 주요인
中企 재직자 위한 지원 늘리고
경력개발·직업 안전성 불안 등
中企 부정적 인식 변화 뒤따라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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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과 중소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에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 대한 현실성 있는 지원 확대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지역 중소기업 사무 경리직에 채용돼 일을 시작한 청년 박모씨(28·울산 중구)는 중소기업 재직 청년들에게 지원되는 사업들을 찾아보다 큰 실망감에 빠졌다. 먼저 취업한 친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의 가입대상이 지난해부터 50인 미만의 제조업, 건설업 분야로 한정돼 가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박씨는 “가뜩이나 취업이 힘들고 취업을 하더라도 월급이 적어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공계가 아니면 지원책이 하나둘 축소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역에 남아 중소기업에 취직해 일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현실성 있는 지원책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지역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자 수 감소·이탈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됐다. 올해 2분기 울산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20세에서 39세까지 청년 취업자 수는 16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2명, 2022년 173명 보다 줄어들었다. 울산시의 청년 중소기업 취업 희망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21년에는 지역 청년의 21.8% 가량이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했지만, 지난해 발표된 자료에서는 2.5%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중소기업에서는 지역 청년 채용이 어려워 고령자 등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중소기업인 A가스배관업체 B대표는 “운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임금이 보장되고, 기술을 배우며 대기업만큼의 복지가 보장되는 곳에서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근무하려는 청년 지원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용주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청년과 중소기업 간 입장차는 주로 임금과 근로환경에서 발생하지만, 중소기업에 취직 시 경력 개발이나 직업의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 또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청년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해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현실성 있는 지원책과 함께 중소기업 자체에서도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중소기업에서도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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