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울산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
비수도권중 가장 높은 80.7%기록
전세가율·낙찰가율 격차 좁아져
깡통주택 나올까 우려의 목소리

▲ 최근 1년 울산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가율 추이 (자료=지지옥션)

울산지역 전셋값이 지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의 영향으로 울산의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3개월간 울산지역 주택(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83.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율도 76.0%로 전국 평균(67.3%)보다 높았다.

울산은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도 높았다.

이날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80.7%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이 89.2%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도 81.1%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울산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울산 85.8%로 서울·경기를 제외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이 94.3%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89.6%를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전북 84.7%, 전남 83.9%, 충남 83.1%, 대전 82.6%, 대구 82.4% 등이었다.

다만 울산은 최근 들어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면서 전세가율과 낙찰가율의 격차가 10% 안으로 좁혀졌다. 올들어 10월 첫째주까지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누적 1.3% 올랐고, 매매가는 0.32%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처럼 전세가율과 경매 낙찰가율의 차이가 작아지면 자칫 깡통주택이 나오지 않을까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3개월간 울산에서 발생한 보증사고는 37건, 사고금액은 70억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고건수는 11건, 사고금액은 2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보증 사고건수와 금액 모두 3배 넘게 늘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최근 아파트 등 주택 매매가는 오름세가 보합 또는 둔화한 가운데 전셋값이 지속 상승했다”며 “전세가율이 경매 낙찰가율은 넘어서면 경매로 넘어간 주택에서 자칫 임차인이 보증금을 건지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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