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경기장 잔디 이식 계획
강원FC 경기장은 논의 필요

선수들이 기본적인 패스와 드리블 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량한 잔디 상태를 보여 국제적 망신을 당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잔디가 결국 교체된다.

울산시설공단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홈 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 그라운드 잔디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례 없는 폭염으로 잔디 생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라운드 상태가 내내 열악했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 경기력이 저하되고 선수 부상이 우려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이에 공단은 문수축구경기장 옆에 있는 보조경기장 잔디를 이식해 내달 중순까지 활착 과정을 거친 뒤, 같은 달 23일과 26일 각각 예정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경기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차질 없이 치른다는 계획이다.

다만 내달 1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강원FC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경기장 변경과 관련된 것은 추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잔디를 문수축구경기장에 내주는 보조경기장은 내년 봄에 잔디를 보식해 상반기 중에는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공단의 입장이다.

특히 공단은 울산 구단과 협의해 기후 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그라운드 자동 온도 제어 시스템 구축이나 잔디 신품종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문수축구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는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가 100% 식재돼 있다. 이 품종은 생육에 적절한 온도가 15~25℃이며, 28℃가 넘으면 성장이 중단된다.

문수축구경기장은 지상보다 7m 낮은 데다 관람석의 87%를 덮는 지붕의 영향으로 여름철 잔디 생육이 어려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악화된 잔디 상태로 축구 팬들의 비판이 집중됐고,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라는 AFC 판단에 따라 오는 23일 울산에서 열리는 비셀 고베(일본)와 3차전은 문수축구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박재권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