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위한 청약접수 결과
당초 목표 14.61% 못미치지만
의결권 기준 과반에 가까워져
내년 주총 표대결로 비화될듯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마감된 가운데 고려아연과 영풍의 의결권 다툼이 내년 주주총회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한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과 MBK는 당초 매수 목표를 발행주식의 14.61%로 잡았지만, 고려아연 측이 최근 한 차례 더 매수가를 인상하면서, 목표 수량에는 못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0.13% 내린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83만원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제시한 89만원보다는 더 낮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5.31% 오른 3만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3만원보다는 높지만, 최 회장 측이 제시한 3만5000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영풍과 MBK 연합은 목표 수량은 채우지 못했지만, 기존 고려아연 지분 33.1%를 보유한 상황에서 5% 이상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의결권 기준 과반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오는 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 매수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또 21일 예정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가처분 소송 판결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갈등은 내년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임시 주총을 열어 이사회 새롭게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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