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불꽃축제 올해도 대흥행
지역에서 보기 드문 불꽃쇼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 몰려
일산해수욕장 카페·식당들
일찌감치 ‘만석’ 특수 누려

▲ 2024 울산공업축제 폐막식&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13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동수기자
“모처럼 인파에 가족 모두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축제가 많아졌으면 정말 살맛 나겠네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성대한 불꽃축제를 내 고향 울산에서 매년 볼 수 있다니 정말 울산시민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올해 두 돌을 맞은 울산불꽃축제에 구름 관중(울산시 추정 15만명)이 운집했다. 모처럼 인파에 동구지역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 폈다. 안전사고 없이 축제가 마무리돼 더 성숙해진 시민 의식을 보였다. 울산불꽃축제는 4일간의 2024 울산공업축제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열렸다.

지난 13일 찾은 일산해수욕장 일원. 행사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들어서자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보행렬이 수 ㎞ 가량 이어졌다.

일산해수욕장에 위치한 모 호텔은 만실을 기록했고, 다른 숙박업소 역시 예약이 가득차 방 구하기가 어려웠다.

또 해수면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의 향연을 감상하기 위해 불꽃이 잘보이는 ‘오션뷰’ 카페와 식당들은 벌써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오후 3시부터는 가게 곳곳에서 ‘만석입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렸다.

불꽃축제 시간이 다가오며 일산해수욕장 일원에 차량이 통제되자, 도로변과 인도를 따라 캠핑용 의자나 돗자리를 펴는 시민들, 거리 매점에서 판매하는 풍선이나 인형, 음식 등을 들고 걸어다니는 가족의 모습들이 목격됐다.

쌀쌀한 가을 저녁 날씨에 편의점에는 따뜻한 커피나 음료, 허기를 달래 줄 간식을 구매하려는 행렬이 도로변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돗자리, 담요 등 바닷 바람을 피하기 위한 물건들과 음료 등 간단한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심은 방문객뿐 아니라 일산해수욕장 일원을 비롯한 동구 전역의 식당이나 카페 등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됐다.

특히 지난해 이 정도의 인파를 예상하지 못했던 일산해수욕장 상인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 한 횟집 업주는 “늦게까지 장사를 하는데, 지난해에는 불꽃쇼 시작과 동시에 재고가 떨어져서 강제로 퇴근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평소의 3배 수준의 재료를 준비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점포 직원이 지원을 나서거나, 단기 알바를 채용하는 등 반짝 고용창출 효과도 발생했다. 연철흠 일산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은 “모처럼 많은 인파가 몰려 고물가 등에 시름하던 상인들이 오랜만에 밝은 표정을 지은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며 “불꽃축제나 조선해양축제 말고도 비슷한 행사가 정기적으로, 또 다양하게 생겨나면 상인들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대표 축제인 울산공업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울산불꽃축제는 지난 13일 일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폐막 불꽃쇼에는 4만여 발의 폭죽과 700여 대의 드론을 활용,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오상민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