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 40여년만에 연어가 돌아왔다.
 태화강에서 연어가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발견된 것은 울산이 공업도시로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지난 1960년대 중반이후 거의 40년만이다.
 태화강에서 연어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연어 치어 방류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사실과 태화강 수질이 1급 수준으로 깨끗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울산은 "산업수도", "대규모 자동차 공장", "석유화학단지"등으로 인식돼 왔으며, 대표적인 이미지는 단연 공업도시였다.
 개발의 논리에 밀려 수십년동안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각종 오염물질의 배출로였을 뿐, 어떤 상징성이나 의미도 갖지 못한채 말없이 동해로 흐를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에크로폴리스"선언과 함께 태화강의 대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에코시티(생태도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는 삭막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태화강의 콘크리트 둑을 걷어내기로 했다.
 황토 블록을 쌓고 꽃과 수풀이 우거진 친환경적인 생태둑으로 태화강의 모습이 변해갈 예정이다.
 또 십리대숲과 삼호섬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태화강 수질을 대폭 개선해 철새와 연어 등 민물고기들이 다시 찾는 강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최근 태화강에서 연어가 발견된 데는 이런 변화의 노력들과 함께 그동안 지역 기업들이 펼쳐온 "1사1하천운동", 울산지역 환경 단체들이 전개한 "태화강 보전, 태화강 살리기 운동"이 한몫하고 있다.
 또 주거지역으로 개발위기에 처해 있는 "태화들" 1평사기 운동을 펼치고, 성금으로 태화들을 매입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울산시민들의 의지도 빼놓을 수는 없다.
 앞으로 계속될 울산시민과 울산시, 울산지역 기업들의 노력은 더 놀라운 "태화강의 기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배샛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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