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 비구니 수도의 도량으로 자리잡고 있는 석남사는 울산사람들에게 늘 열려있는 휴식처의 역할 뿐만 아니라, 특히 한겨울 눈이 내려 온 절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모습은 어디에 비겨봐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석남사는 백두대간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으면서 줄달음질을 치다가 도중에 경상북도 청도의 운문산을 형성한 뒤 다시 뻗으면서 고헌산맥을 형성했는데, 이 고헌산맥에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영취산 등의 영산 명봉들을 아우르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한 가운데서 석남사를 안고 있는 가지산과 더불어 신불산에는 간월사, 영취산에는 통도사 등의 신라 명찰이 들어서 불심의 영역으로 오랜 세월 자태를 간직해 왔다.
 일찍이 도의국사는 영산 명지를 찾다가 이 곳 가지산의 법운지를 발견하고 터를 정한 뒤, 신라의 호국을 염원 기도하기 위해 석남사를 창건한 것이다.
 도의국사는 신라 제 37대 선덕왕 1년에 당나라에 건너가서 지장의 제자가 되어 그 불법을 물려 받고 법호를 도의라고 개명한 뒤 821년에 신라로 돌아왔다. 도의는 돌아온지 3년만에 석남사를 창건하고 가지산파의 개조가 됐다.
 이렇듯 유서깊은 석남사에는 건물 이외에도 대웅전, 극락전, 정수원, 강선당 등의 건축물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 정조 15년(1791)에 세웠다는 극락전이고 다음 가는 건축물은 순조 3년에 세운 대웅전이다.
 이 사찰에는 보물로 지정된 석조부도 1기와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3층석탑, 수조 등의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울산시는 내년 전국체전과 IWC울산총회를 통해 석남사의 아름다운 모습이 다시금 전국, 세계에 각인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상환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