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국가공단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지만 울산을 상징하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울산의 국가공단은 크게 2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울산·미포공단이고 또 하나는 온산공단이다.
 우선 울산·미포공단은 우리나라 중공업의 산실이자 자동차 산업의 메카다.
 현대중공업에 가보면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이 하늘을 뚫을 듯 공중으로 치솟아 있고, 수십만t 규모의 선박이 도크마다 즐비하다.
 현대미포조선에서는 이러한 선박들을 더욱 가깝게 볼 수 있다. 도로에서 차를 운전해가면서도 건조중인 대형 선박을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 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자동차에는 출고를 위해 대기중이거나 선적을 기다리는 수 백, 수 천대의 차량이 야적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면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들이 차량을 이동시켜가며 조립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석유화학단지는 장치산업들로 이뤄져 있다. 배관이 복잡하게 얽혀 시스템이 어떻게 가동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지만 몇 사람의 컨트롤러가 이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수 밖에 없다.
 석유화학단지는 낮에는 초대형 생산기지이지만 밤에는 화려한 불빛들의 향연장으로 변한다. 공장 시스템들을 밝혀주는 이 불빛들은 마치 일부러 만들어놓은 거대한 조형물을 방불케 한다. 한여름 밤 깊은 산골에서 보는 은하수도 이만큼 화려하지는 못하다.
 온산공단에서는 산업단지 중앙을 가로 지르는 도로를 수㎞씩이나 운전해가면서 보다 가깝게 불빛들을 감상할 수 있다. 수십만마리의 반딧불이가 노니는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느낌, 바로 그것이다.
 울산의 산업단지(공단)는 이처럼 시민들이 급여를 받아오는 생계의 터전이자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동시에 울산의 명물, 울산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재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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