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은 울산지역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다.
 문수보살 등 신라멸망과 얽힌 여러가지 설화들이 깃들어 있고, 울산의 명찰 문수사가 있다는 것 외에도 문수산은 위치에 있어서나 모양새에 있어서 무척 매력있는 산이다.
 우선 울산상고에서 등산을 시작하면 보통사람의 걸음으로 정상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그 중간에는 능선이 낙타등처럼 이어져 있고 정상 바로 밑에는 험준한 산악지대를 방불케 하는 가파른 오르막이 버티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울산의 공업단지와 시가지를 한 눈에 섭렵할 수 있다.
 시간이 모자란다면 망해사 쪽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망해사는 처용설화와 깊은 관련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견학코스가 될 수 있다.
 시간이 더욱 모자란다면 안영축의 저수지 옆으로 일명 "깔딱고개"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면 문수사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 두고 문수사까지 갔다오면 된다. 40분만 하면 충분하다.
 천상쪽에서도 문수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천상 벽산아파트 옆 정수장을 거쳐 오르면 "깔딱고개"까지 호젓한 산길을 걸을 수 있다.
 문수산은 그래서 울산시민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엄청난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등산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마음이 아픈 사람은 훌륭한 대자연 속에서 아픈 가슴을 치료할 수 있다. 문수산은 울산시민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그런 문수산이 요즘 곳곳에서 파괴되고 있어 문제다. 등산로가 계속 넓어지고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쓰레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웅촌지역이 개발되고 고속철 역세권이 개발되고 반천쪽이 개발되면, 문수산은 그야말로 섬처럼 남게 되는 울산 한 가운데의 중심 산이 된다. 대대적인 문수산 살리기 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재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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