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에서 색깔이 칠면조처럼 환경에 따라 변하는 꽃이 수국이다. 일명 칠변화(七變花)라고도 하는 수국(水菊)은 처음에는 희다가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되기도 하고, 하늘색이나 청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수국은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크기는 1m 안팎이고 잔가지가 많이 난다. 잎은 달걀모양이고 두꺼우며 짙은 녹색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표면은 광택이 있다.
 꽃은 6~8월에 피며 10~15cm 크기에 산방꽃차례로 가지 끝에 달린다. 4~5개의 꽃잎처럼 생긴 꽃받침조각이 있다. 처음에 필 때 색과 다르게 여러가지 색깔로 변한다. 꽃말도 색상에 따라 다르다. 백색은 절개없는 여인이란 의미에서 "변덕", 하늘색은 "냉담"이다.
 여름에 가지 끝에서 작은 꽃들이 빽빽히 모여 핀다. 꽃들은 거의 다 장식꽃 뿐이고, 열매를 맺지 않는다. 꽃잎은 매우 작고 꽃받침이 꽃잎모양이다.
 장마철에 피는 수국은 빗속에서 감상하기 좋은 꽃이다. 수국을 변덕스럽고 지조 없는 꽃이라고 하지만 조금의 변덕스러움은 오히려 지루한 장마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기도 한다.
 녹색에 가까운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포기를 이루고 있어서 나무가 아니라 풀처럼 보인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활엽수이며, 추위에 약해 월동 중 가지의 윗 부분은 말라죽는다.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한다.
 절에 핀 수국은 유난히 아름답다. 그것은 짙은 녹색의 잎과 하늘색 꽃잎이 사찰 건물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초여름 줄기 끝마다 작은 꽃들이 서로 옹기종기 모여 초록 잎을 배경으로 동그란 꽃 공이 만들어진다. 한자로는 꽃이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뜻으로 수구화(繡毬花)라 한다.
 원산지는 중국이다. 일본인들은 중국 수국을 가져다 원예품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 꽃은 커지고 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어져서 종자를 맺을 수 없게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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