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선바위는 기암절벽과 백룡담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같은 울산의 자연유산이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 위치한 선바위는 백룡이 자리잡고 살았다고 하는 백룡담 한 가운데 높이 33.2m, 수면위 둘레 46.3m(최정상 폭 2.9m)의 기암괴석이 깎아 세운듯이 우뚝 서 있다.
 선바위 동쪽 벼랑도 층암이 깎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벼랑 위에는 용암정이라는 학성이씨의 정자와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바위는 예로부터 경향 각지에서 시인묵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어 주옥같은 시들이 전해오고 있으며 애뜻한 전설도 품고 있다.
 옛날 입암(立岩)마을에 달덩이 같은 처녀가 살았다. 어느 날 한 스님이 공양미 동냥을 하다가 처녀에게 홀딱 빠져 애를 태우며 나날이 이 마을을 찾았다. 어느날 빨래하는 처녀를 지켜보던 중 태화강 상류 홍수로 인해 성난 물구비가 치는 가운데 큰바위 하나가 우뚝 선 채로 둥둥 떠서 내려왔다. 바위가 처녀쪽으로 다가오자 스님이 황급히 처녀를 구하려 했으나 처녀와 스님 모두 바위에 깔리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는 선바위가 서 있는 백룡담에는 날씨가 흐린 날 밤에는 애간장을 끓는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선바위는 태화강 십리대숲과 함께 울산 12경으로 울산의 자랑거리로 꼽히고 있다. 물 위로 솟아오른 바위의 특이한 모습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절경이다.
 그러나 울산사람들은 문화유적으로 자랑스러워하기 보다는 그저 여름철 피서지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선바위 일대 2만여평이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울주군이 빛의 광장, 꽃의 광장, 음악의 광장 등 테마 광장별로 나눠 휴식공간을 갖춰 나갈 방침으로 예산과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외지인들에게 자랑하기에 앞서 울산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해야만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최석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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