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를 당시,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가득찼던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규모와 아름다움에서도 세계 최고를 자랑했다.
 축구경기장과 더불어 또 하나 울산시민과 울산을 찾은 방문객,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축구경기장 옆의 울산체육공원이다.
 울산시 남구 옥동과 무거동 일원에 위치한 울산체육공원은 지난해 울산체육공원→문수체육공원→울산체육공원으로 명칭이 거듭 변경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어느덧 울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체육공원으로 급부상했다.
 호수를 둘러싼 울산체육공원을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아이들과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히 산책이 가능하다.
 봄, 가을이면 아침, 저녁으로 울산체육공원을 찾아 산보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붐빈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울산체육공원의 호반광장이나 야외공연장 등을 찾아 정성껏 싸 온 도시락을 나눠먹는 정겨운 모습들로 가득하다.
 여름 저녁에는 더위를 피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도란도란 얘기하는 소리로 울산체육공원의 밤의 정취가 깊어간다.
 특히 한여름밤 호수 가운데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또 울산시민들을 위한 콘서트나 공연 단골 장소로도 울산체육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뒤로 하고 호수를 앞에 둔 호반광장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들어설 수 있을만큼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어, 야외공연장으로 손색이 없다.
 울산체육공원 주차장은 동천체육관과 함께 대표적인 울산시내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다 올해 체전에 앞서 실내수영장까지 갖추게 될 예정이어서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체육공원은 또 한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배샛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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