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는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주로 시골 장독대나 담장 밑, 인가 근처에서 자라며 하얀 땅속줄기가 길게 뻗어 번식한다. 잎은 어긋나지만 한군데에서 2개씩 나오며, 모양은 넓은 달걀꼴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과 줄기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한 송이씩 밑을 향해 달린다.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잎과 줄기 사이에 달린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린다. 꽃받침이 둥근 열매를 완전히 둘러싸고 익으면 적색으로 된다.
 꽃이 많이 피는 여름에 피는 꽈리 꽃은 색이 흰색에 가까워 사람들이 잘 모른다. 가을에 꽈리주머니가 녹색에서 주홍색으로 되는데 주머니는 열매껍질이 아니라 열매를 둘러 싼 꽃받침이 자란 것이다. 가을이 되면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꽈리 열매가 꽃보다 더 아름답게 달린다.
 꽈리에 관한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에 노래를 잘 부르는 꽈리라는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꽈리는 마을의 큰 잔치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꽈리를 질투하던 부잣집 소녀의 음모와 모욕으로 죽었다. 꽈리의 무덤가에 풀이 자라나서 가을에 주홍빛 열매가 수줍어 얼굴이 빨개진 꽈리의 모습을 닮아서 꽈리라고 불렀다. 또 꽈리 열매 속의 씨를 빼내고 입 속에 넣고 불면 "꽈르르` 소리가 나서 꽈리라고 했다고 한다.
 꽈리의 열매는 장식용으로 좋다. 주홍색 주머니는 말려도 색상이 그대로 유지된다. 말릴 때 줄기 끝을 물에 담가 두면 주머니가 섬유질만 남아 망사처럼 돼 안의 열매가 들여다보인다.
 가을에 잘 익은 꽈리 열매를 손으로 주물러 말랑말랑하게 만든 다음 바늘이나 성냥개비로 속에 가득 찬 씨를 뽑아낸다. 속이 빈 꽈리 열매를 입에 넣고 가볍게 눌러 소리 낸다. 꽈리 소리는 마치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을 때 내는 소리와 흡사하다 하여 어른들은 꽈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고 꾸지람을 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꽈리불기는 여자 아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놀이였다. 꽈리를 입에 물고 다니면 노래를 잘 부른다 하여 꽈리를 물고 다녔다. 한때 꽈리 대신 고무로 만든 인공 꽈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