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이 지고 나면 이어서 피는 꽃이 철쭉이다. 철쭉은 우리나라 고산지대를 비롯하여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에서 널리 자생한다. 산지에서 잘 자라며 꽃이 탐스러워 정원수로 주로 이용되는 낙엽 관목이다. 높이는 2굠5m 정도이며 줄기나 가지는 회백색이다. 원뿌리는 땅 속 깊이 내리지 못하여 곁뿌리가 발달되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지만 가지 끝에서는 돌려난 것 같이 보이고 잎 모양은 거꾸로 선 달걀 모양으로 끝은 둥글거나 다소 파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표면은 녹색으로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지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철쭉 꽃 색깔은 연분홍색으로 흰 색에 가깝다. 그래서 남부지방에서는 색이 연한 진달래란 뜻으로 '연달래'라고도 한다. 철쭉과 비슷한 나무로 꽃색이 진분홍인 것은 산철쭉이다. 잎이 새끼손가락 정도의 길이에 버들잎처럼 갸름하게 생겼다. 잎을 강장제, 이뇨제, 건위제로 사용한다.

철쭉과 진달래는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진달래는 산의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고, 철쭉은 산사면의 음지에서 자란다. 진달래 잎은 피침형이나, 철쭉은 잎이 진달래에 비해 둥굴다. 꽃에 단맛이 나는 진달래는 참꽃이라 해서 먹을 수 있고, 독성이 있어 못 먹는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다.

철쭉꽃은 연분홍색으로 3 ∼ 7개씩 가지 끝에 모여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고 위쪽 갈래조각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진달래가 피어서 지고 난 뒤 높은 산에는 철쭉이 피고, 낮은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산철쭉이다. 꽃에 끈적끈적 점성이 있으며 잎과 함께 붉은 색의 꽃이 핀다. 산철쭉은 붉은색 꽃잎이 길쭉하고 잎은 뾰족하다. 꽃잎에 묻은 진득한 액에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철쭉은 주로 지리산과 같은 높은 산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자라며 진달래와 산철쭉보다는 잎이 훨신 크다. 지리산, 소백산, 태백산 철쭉제가 유명하다. 울산의 가지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철쭉군락이 있으며, 대운산 정상 부근에서는 5월 초에 철쭉제가 열린다.

본사 지면개편에 따라 노양주의 <들꽃 이야기> 연재를 이번 호로 끝내고, 다음주 부터는 문수학당 장영동 원장이 꾸미는 <다도와 주역>을 새로 연재합니다.

그동안 <들꽃 이야기>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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