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Podiceps cristatus

▶분류:논병아리목 논병아리과

멀리서 보면 희게 S자 모양으로 물위에 두둥실 떠있는 뿔논병아리를 볼 수 있다.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자세히 보면 뒷머리쪽으로 뻗은 깃털이 마치 뿔모양을 하고 있다.

 외형은 논병아리와 비슷하나 몸집이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큰 무리를 짓지 않는 것이 뿔논병아리의 습성상 특이한 점이지만 몇년전 겨울철 태화강의 하구쪽 바다가 가까운 지역에서 100 ∼200마리나 되는 큰 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별견한 적도 있다.

 뿔논병아리는 논병아리와 같이 잠수성 오리로 물속을 깊이, 아주 오랫동안 잠수 할 수 있다. 체형이 매끈하고 유선형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물 속에서 빠르게 잠수하기 위해 다리는 몸체의 뒷부분에 붙어있고 발가락 사이에는 단풍나뭇잎 모양의 특이한 물갈퀴를 가지고 있다. 물고기보다 빠른 동작으로 낚아채는 모양이 하늘의 매가 사냥하는 모습을 닮았다.

 때로는 이러한 뿔논병아리의 잠수 습성으로 해안이나 강의 하구 지역에 쳐놓은 그물에 갇힌 물고기를 잡으려고 접근하다가 그물에 걸려 숨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태화강 하구에도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많은 그물이 설치되어 있어 잠수성 오리와 논병아리류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생활을 수면에서 하는 관계로 수질오염이나 수질환경사고에 취약한 조류에 분류된다. 해양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름 범벅이 되어 죽어가는 새의 모습이 가끔 TV에 방영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수면과 물 속을 오가며 살아가는 아비류나 논병아리류에게는 이같은 것들이 치명적 재앙인 셈이다.

 울산에서는 12월께에 날아 왔다가 3월께에 되돌아가는 겨울철새로 태화강 하구 뿐 아니라 회야댐이나 사연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베리아, 중국, 유럽과 뉴질랜드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인도, 지중해 등지에서 월동한다. 강창희 현대자동차 환경안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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