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주년 특집 - 1. 울산지역 마리나항 개발

▲ 울산시와 울주군이 총 1800여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5년까지 조성할 진하마리나항 조감도.
해양레저는 차세대 관광자원의 핵심 화두다. 유럽 선진국들이나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지에서는 일상생활속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해양레저의 선두에 마리나항 개발이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같은 상황의 한 가운데 울산이 자리하고 있다. 동해안과 남해안을 이어주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면서 진하마리나항과 일산마리나항(고늘마리나항)이 정부의 1·2차 개발 대상지에 포함됐다. 산업수도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울산이 또다른 고부가가치산업의 하나인 해양레저의 선두주자로 부각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렇다면 울산지역의 마리나항은 어떻게 개발돼야 울산시민은 물론 전국적인 명소로 부각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부딪힌다. 일단 사람이 찾아들게 해야 한다. 편안하면서도 즐길 수 있고 비지니스와 레저를 함께 할 수 있는 마리나항으로 개발돼야 전국적으로 개발되는 마리나항과의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해답은 휴양·휴식형 레포츠 마리나다.

국내 마리나항 선두주자로 나선 부산 수영만과 통영을 비교 분석하고 국외 마리나항으로 세계 4대 레저도시로 각광을 받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 고급요트의 경연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프랑스 니스 앙티브, 휴양도시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나코의 장·단점을 비교해 울산지역의 특성을 적절히 고려하면서 향후 개발돼야 할 마리나항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진하마리나항
2015년까지 1800여억 투입 요트계류장·레포츠시설 등 조성
해안디자인개선사업과 연계 서생일대 휴양·레포츠거점으로

오는 2015년까지 민간자본과 공공부문 등 총 1800여억원이 투입돼 요트계류장과 레포츠시설 외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진하 마리나항은 울주군의 해안디자인개선사업, 울산지역 최대 인도교인 명선교 등과 함께 서생 일대를 휴양·레포츠의 거점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빼어난 경관의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등이 어우러지는데다 회야강 하구에 조성되는 탓에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진하 마리나항은 우선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개발된다. 울산지역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마리나 개발, 해양레저 클러스터 마리나,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형 마리나다.

인접한 진하해수욕장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등 지역 관광자원과 지역의 역사문화를 연계한 가족단위의 휴양레포츠를 중점적으로 개발하면서 회야강 하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태풍이나 해일 등으로부터 선박의 안전계류를 보장할 수 있는 해양레저보트의 대피용 마리나로 개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회야강의 내수면 레저활동과 연계한 해수면 해양레포츠 활동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산업의 뒷받침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조선과 자동차의 메카라는 지역

▲ 진하마리나항 공간배치 구상도.
특성을 살려 풍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레포츠의 생산과 정비, 수리기능이 결합된 해양레저 클러스터 마리나로도 거듭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또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용연공단,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공단과 대기업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외국 방문객이나 바이어 등에게 휴식과 비즈니스를 겸할 수 있는 비즈니스형 마리나 개발도 병행한다는 의미까지 담겨있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야 할 사업이라는 판단아래 3단계로 나눠 개발한다.

1단계는 오는 2012년까지로 마리나항과 배후단지 기획, 개발 인·허가, 실시계획 및 설계, 마리나와 배후시설 조성이 이뤄지고 2단계(2013~2015년)에서는 강양리 일원에 27만7450㎡ 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3단계(2016~2017)는 안정기로 4만여㎡ 규모의 대형 계류시설이 들어서 크루즈 마리나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오는 2020년 진하마리나 방문객을 연간 52만명으로 추산한데 따른 것이다. 울산컵 윈드서핑대회와 진하 국제 여자비치발리볼대회, 전국 울산 바다 장거리 핀수영대회 등 다양한 해양축제와 함께 해안디자인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서생 바닷가가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산마리나항(고늘마리나항)
현중등 대기업 위치한 지역특성 살려 비즈니스형 마리나 지향
정부 2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5년이후 개발 추진

일산마리나항도 진하마리나항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해양레저활동 활성화를 위한 레포츠형 마리나를 목표로 대왕암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위치한 지역특성을 살린 비즈니스형 마리나 개발이 추진된다.

어항의 고유기능을 살리면서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해양레저 기반시설이 상호 조화되는 마리나로 개발하는 것이 주요 테마이며 동호회와 마니아층의 해양레저 활동을 통한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왕암과 고래 관찰 등 수려한 경관 및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크루즈 루트를 개발, 차별화된 관광체험 중심의 레포츠형 마리나로 개발하고 해양스포츠센터, 숙박시설, 일산해수욕장, 위락시설, 편의시설 등과 연계해 다양하고 편리한 체류형 마리나로 개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와 온산읍 강양리를 잇는 명선교 너머로 진하마리나항 건설예정부지가 보인다.
여기에다 배후에 위차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이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잘 살려 온천과 골프장, 관광·레저프로그램과 연계를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선진국 근로자들의 경우 이미 해양레저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어서 여건만 성숙되면 여가선용의 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산마리나는 진하마리나항 개발에 이어 2차 개발 대상지여서 지금 당장 개발이 추진되지는 않는다. 2015년부터 개발이 추진된다. 지금으로서는 울산시 동구청이 국토해양부에 제시한 구상안이 현재로서는 개발방향의 전부다. 차근차근 지역 특성을 살리고 대기업이 위치한 특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동구 나름대로의 마리나항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다.

진하는 진하대로, 일산은 일산대로 짜임새있는 개발이 필수다.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연계를 통해 중복을 피하고 양쪽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지금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넉넉잡아 향후 10년이면 울산은 마리나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개발될지 그 기대가 자못 크다.

글=최석복기자 csb7365@사진=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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