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영월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아프리카의 정신세계 한눈에

▲ 지난해 개관한 ‘영월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전경
스무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는 도시 영월에는 ‘아프리카’를 테마로 한 박물관도 있다. 바로 지난해 개관한 ‘영월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이다.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에 자리한 영월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아프리카 토착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변화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현재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고자 설립된 박물관이다.

아프리카미술박물관에서는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근·현대 미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아프리카 미술의 힘을 전시품 감상과 함께 느껴볼 수 있으며 주한 아프리카 16개국 대사관이 참가한 아프리카문화전시실에서는 아프리카 각국의 문화를 한눈에 직접 볼 수 있다.

아프리카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적지로, ‘야성’ ‘원시’ ‘신비’ 등의 단어가 잘 어울리는 대륙이다.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은 조각과 그림, 공예품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토착 문화와 전통 예술을 엿보고,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인의 신앙과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인 셈이다.

박물관은 외관부터 ‘아프리카’를 떠오르게 한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삼각뿔 모양 천막의 입구에 얼룩말 무늬의 전시관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나이지리아 대사를 역임했던 조명행(69) 관장이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다양한 조각과 현대 작품이 전시돼 있다.

1층 상설 전시실에는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 조각들이 진열돼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흑인과 백인, 황인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나무조각이다. 인종의 벽을 뛰어 넘어 서로를 이해한다는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의 설립 취지를 상징하고 있다.

전시실에서는 ‘아프리카 여인’ ‘북치는 사람’ ‘여인 인물상’ 등 아프리카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나무조각들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여인상을 서구의 고전미를 대표하는 비너스상과 함께 놓아 미의 가치 기준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한 것도 흥미롭다. 종교의식에 사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면과 인물상, 상아 작품, 청동 작품, 생활 용기, 장신구 등 아프리카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16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관이 출품한 조각과 그림, 기념품, 의상 등 각 나라의 대표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고, 특별 교육실에서는 아프리카 문화와 미술에 관한 세미나와 강의가 진행된다.

인근 김삿갓면 진별리 고씨굴 관광단지에 인접한 박물관의 위치때문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이다. 아프리카 우간다 음악단의 음악여행 등 생생한 아프리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있다면, 관련 프로그램의 일정을 미리 파악한 뒤 동선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문의 033·372·3229.

홍영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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