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국립등대박물관
과학관·유물관 등 볼거리 다양

▲ 국립등대박물관 전시실 전경.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이만희)의 전신은 호미곶등대박물관이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유인등대인 호미곶등대(높이 26.4m)가 지난 1982년 지방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되자 당시 영일군에서 건물을 짓고 포항지방해운항만청에서 자료를 수집해 1985년 호미곶등대박물관으로 개관한 것이다.

1995년 박물관 운영권이 영일군에서 포항지방해운항만청으로 넘어가면서 이듬해 장기곶등대박물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어 2000년에는 등대원 생활관, 운항 체험실, 등대 유물관, 등대 과학관, 해양수산관, 수상전시관, 야외전시관, 테마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박물관으로 재개관하였으며, 2002년 드디어 ‘국립등대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이곳은 사라져가는 등대와 등대지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만주와 아시아 대륙을 향해 포효하며 도약하는 호랑이 형상의 한반도. 호랑이 꼬리 끝의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끝자락에 자리한다. 곧 우리나라 유일의 등대박물관이다.

한국 등대의 발달사와 각종 해양 수산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이곳에는 등대 관련자료 및 소장품 3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호미곶을 찾는 이들은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등대관 안으로 들어서면, 횃불·봉화·꽹과리 등 우리나라 옛날식 항로 안내방식을 설명한 자료를 거쳐, 안내탁자 주변에서 수은조식 회전등명기와 안전수역 표지용 등부표 모형을 만난다. 여기가 전시관 2층이다. 먼저 왼쪽 문으로 들어가 영일만 지역의 역사문화를 소개한 자료를 본 뒤 계단을 내려가 본격적인 등대 관련 전시물 관람을 하게 된다.

60~70년대 등대원(등대지기)의 숙소와 사무실 모형과 3교대 근무방식 설명, 각 지역 등대와 관련한 옛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각국 최초의 등대 사진들과 항로표지 공무원들의 양성과정 기록(1946년), 수료증서(1951년), 인사발령 통지서(1949년)를 비롯해 등대원 임명장, 봉급명세서까지 살펴볼 수 있다.

코앞에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야외전시관에선 1930년대 공기사이렌 나팔, 공기 압축기, 등부표, 그리고 각 등대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발동발전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건 실물 호미곶등대. 1907년 호미곶 앞바다에서 일본 배가 암초에 부딪쳐 난파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해 1908년 세운 높이 26.4m의 팔각형 서구양식의 등대다. 밑에서 중간까지 이어지는 곡선과 세 개의 창문의 어울림, 그리고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얗고 늘씬하게 솟은 몸체가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호미곶 등대 옆 테마공원엔 인천 팔미도 등대, 제주 우도 등대, 국내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화암추등대 등 각 지역 등대 모형과 이 전시돼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무료. (054)284·4857.

홍영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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