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드러머 박종곤

음악으로 ‘즐거운 삶’ 표현

공부하는 뮤지션 굳은 신념

장르 구분없는 연구에 노력

▲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음악을 한다는 드러머 박종곤씨. 그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울산시지회 사무국장으로 선후배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임규동기자 [email protected]
“후배들이 자신의 음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드러머 박종곤(40·남구 달동)씨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여느 음악인처럼 박씨도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배우고 싶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도 잘했다고 박씨는 자부하고 있다. 드럼이 바로 그의 인생이자 삶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인은 시로서 삶을 표현하듯, 드럼을 시작하면서 사물을 나타내는 방법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습관이 생기게 됐다”며 “지금도 이런 습관 때문인지 항상 공부를 하게 되고, 클래식도 자주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갈증은 그가 살아온 인생에서도 묻어난다. 울산서 고교를 졸업하고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욕망에 서울로 떠나 종로 낙원상가 인근에서 쪽방생활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한끼 식사로 라면 반 개를 먹어가며 프로젝트팀도 구성해 활동했지만 생활만은 즐거웠다. 또 그런 생활을 통해 얻은 것도 있었다.

그는 “락과 클래식은 장르의 차이일 뿐 모든 음악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표현수단”이라며 “자신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장르를 구분하지 말고 언제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신념으로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생활을 접고 다시 울산에 와서는 ‘블루테마’라는 팀을 구성해 활동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울산의 음악과 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이어져 지금은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울산시지회 사무국장으로 선후배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는 “울산 가수들의 실력이 결코 녹록지 않은데도 스스로 낮다고 생각해 숨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것이 안타까워 울산연예협회를 통해 작은 정보라도 전달하고 싶고 서로의 철학도 공유하는 장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후배들을 위한 거침없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음악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데 있어 자신의 철학이 없다면 그 어떤 순간이라도 다른 길로 가는 것은 늦지 않다. 항상 모든 장르의 음악에 대해 공부해 자신만의 내면의 실력을 쌓아가길 바란다”

한편 오는 13~15일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울산시지회가 주관하는 2010 제5회 울산소리문화예술제가 마련돼 울산연예협회 소속 회원은 물론 서울·대구 등 전국의 음악인들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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