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바람(風)에 관련된 표현 - 2

▲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샛바람’은 뱃사람이 쓰는 말로 동쪽에서 불어오는 동풍을 뜻한다. (‘새’는 동쪽을 뜻하는 순우리말)

쓰임) 우리 수군들은 어간차게 불어오는 ‘샛바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늬바람’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서풍을 뜻하며 주로 농촌이나 어촌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하늬’는 서쪽을 뜻하는 순우리말)

쓰임) 그리 세지 않은 ‘하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서 가끔 눈가루가 날고 멀리서 찌륵찌륵 꿩 우는 소리가 들려와서 산중은 더욱 고적했다.

쓰임) ‘하늬바람’에 곡식이 모질어진다. (서풍이 불면 곡식이 여물어진다는 관용적 표현)

‘마파람’은 남풍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는 남쪽을 뜻하는 순우리말)

쓰임)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남풍이 불기시작하면 모든 곡식들은 놀랄 만큼 무럭무럭 빨리 자란다는 의미)

‘높바람’은 빠르고 세게 부는 바람, 곧 북풍을 가리킨다. 동의어에 된바람, 뒷바람, 뒤울이 가 있다.

쓰임) 갑작스런 ‘높바람’으로 등산객들은 신속히 대피를 해야 했다.

‘높새바람’은 북동풍을 가리킨다. 북풍을 뜻하는 ‘높바람’과 동풍을 뜻하는 ‘샛바람’의 합성어이다.

쓰임) ‘높새바람’이 불면 잔디와 꽃이 마른다. (북동풍이 불면 고온건조 현상으로 땅이 마르고 식물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의미)

‘두샛바람’은 동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뜻한다.

쓰임) ‘두샛바람’이 불어오면 얼었던 우리 마음도 시나브로 풀려지겠지.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