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3명도 중환자실서 입원치료중…의심·확진환자 150명 추산

울산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치료중 숨지고, 3명의 의심 환자가 지역 모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부산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되는 40대 여성이 숨졌고, 지난 3일 대구에서도 감염이 의심되는 3세 남자 아이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목숨을 잃었다.

◇신종플루 판정 60대 울산여성 숨져= 10일 울산시와 모 종합병원, 지역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구에 사는 A씨가 모 종합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 처방 등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4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폐렴 즉 신종플루 관련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10일 현재 이 병원 중환자실에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 3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특히 중구에 주소지를 둔 50대 B씨는 지난 9일 타미플루 처방을 받고, 중소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위독해져 이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 보건당국이 현재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상태가 호전되다가 갑자기 위독해져 종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환자다”면서 “지역 보건소 등을 통해 입원 치료중인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 신종플루 관련 사망자 일지
일시 연령   지역 증상             
12월11일 배우 유동숙(37) 서울 이탈리아 방문 후 신종플루 합병증
12월28일 여중생 전북 감기증상, 확진판정, 타미플루 처방
12월29일 40대 남성 강원 감기증상, 확진판정, 타미플루 처방
12월29일 30세 남성 경기 확진판정, 타미플루 처방
1월3일 3세 남자아이 대구 확진판정, 타미플루 처방
1월4일 60대 여성 울산 확진판정, 타미플루 처방, 폐렴 합병증
1월9일 40대 여성 부산 인플루엔자 양성판정, 호흡곤란, 신장 이상 증세

◇보건당국, “신종플루 관리 안한다”= 지역 5개 보건소에 따르면 지역의 신종플루 의심 또는 확진 환자는 보건당국의 타미플루 배포 현황으로만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10일까지 울산에서 배포된 타미플루 양은 156갑(1갑 10정). 성인 1명이 보통 1갑의 타미플루를 복용하기 때문에 150명(추정) 정도의 신종플루 의심 또는 확진 환자가 울산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종플루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보건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나, 병원 등에서 자체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에서 신종플루가 확산 추세에 있지만, 지역 보건당국은 관리할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신종플루 환자를 일반 감기환자로 분류, 관리하는 수준이어서 정확한 환자 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울산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신종플루라는 이름아래 명단이나 현황을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고, 파악할 규정도 없다. 사망자만 병원에서 보고받고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구하기 힘들어= 전국적 신종플루 확산 추세에도 울산지역 약국에서 신종플루 치료약인 타미플루 구하기는 여전히 힘들다. 최근 지역 보건당국이 지속적으로 타미플루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3일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확인된 울산에 사는 A씨는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판정(본보 2010년 12월14일자 5면 보도)을 받아 인근 약국을 찾았지만, 타미플루를 구입하지 못했다. 결국, 병원 직원을 도움을 받아 보건소까지 가서야 타미플루를 구했다.

김윤호기자 [email protected]
◇울산 보건소별 타미플루 배포현황(12.31~1.10)

보건소 수량
중구보건소  16갑
남구보건소  70갑
동구보건소  22갑
북구보건소  29갑
울주군보건소 19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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