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대중가요 속 잘못된 표현 -1

▲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대중가요는 한 시대의 삶의 애환을 절절하게 대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곧잘 흥얼거리기도 한다. 대중적이어서 친숙한 만큼 그 파급력은 대단하다. 무심코 지나치는 대중매체 속의 잘못된 우리말 표현들, 독자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 ~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만남 - 노사연)

‘바램’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바람’으로 바뤄야 한다. ‘바람’의 으뜸꼴은 ‘바라다’이며 ‘생각대로 되기를 기다리다’ 라는 뜻을 갖는다. 반면, ‘바램’의 으뜸꼴은 ‘바래다’로 ‘햇볕을 받아 빛이 변하다’란 뜻을 갖고 있다.

△ ~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 (땡벌 - 강진)

‘땡벌’은 경상도·전라도 지방의 방언으로 바른 우리말은 ‘땅벌’이다.

‘말벌’, ‘나나니벌’ 이라고도 하며 성미가 까다로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사용하기도 한다.

△ ~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차가운 네 눈길에 얼어붙은 내 ‘발자욱’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양희은)

‘발자욱’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발자국’으로 바뤄야 한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흔적이나 모양’을 뜻한다.

△ ~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 (촛불 - 조용필)

‘키셨나요’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켜셨나요’로 바뤄야 한다. 흔히 ‘들이켜고’를 ‘들이키고’로 잘못 표기하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 ~ 갈매기 ‘날으는’ 바닷가에서… 그대가 없으면 쓸쓸하겠네~ (고귀한 선물 - 장은아)

‘날으는’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나는’으로 바뤄야 한다. ‘날으다’가 아닌 ‘날다’가 으뜸꼴이다. 흔히 ‘아십니까?’를 ‘알으십니까?’로 잘못 표현하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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