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대중가요 속 잘못된 표현 -2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얼마나 ‘헤매였던가’ ~ (잃어버린 30년 - 설운도)
‘헤매이던’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헤매던’으로 바뤄야 한다.
‘헤매다’가 으뜸꼴이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란 뜻이 있다.
‘헤매였던가’ 역시 으뜸꼴을 ‘헤매다’가 아닌 ‘헤매이다’로 잘못 쓴 과거형이므로 ‘해맸던가’로 바뤄야 한다.
△ ~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을…‘군인 간’ 오라버니…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 (처녀 뱃사공 - 금과 은)
이 노래는 두 곳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군인 간’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군대 간’으로 바뤄야 하고 ‘저어라’는 ‘짚어라’로 바뤄야 한다.
‘삿대’는 상앗대의 줄임말로 ‘배를 물가에서 떼거나 댈 때에 또는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밀어 갈 때에 쓰는 장대’를 뜻하는데 젓는 도구가 아니라 짚는 도구이다. ‘노’는 젓는 것이지만 ‘삿대’는 짚는 것이다.
△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구름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 (빨간 마후라 - 군가)
‘마후라’는 목도리를 뜻하는 머플러(muffler)를 일본사람들이 그들의 발음대로 옮긴 말이므로 ‘목도리’로 바뤄야 한다. (자동차의 ‘마후라’ 역시 일본식 발음이므로 ‘소음기’로 바뤄야 함)
△ ~‘갈래면’ 가지 왜 돌아 보오 ~ (왜 돌아 보오 - 윤복희)
‘갈래면’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가려면’으로 바뤄야 한다. 흔히 ‘떼려야 뗄 수 없는’을 ‘뗄래야 뗄 수 없는’으로 잘못 표기하는 현상과 같다.
이자영 시인·대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