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박티요가
내 연인…내 남편…내 자녀… 자아중심 이기적 사랑 버려야
하나의 신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며, 거기에 해당되는 이름이 부여되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금으로부터 각기 다른 장신구가 나올 때 우리는 금반지, 금귀걸이, 금목걸이 등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다. 금으로 만들어진 어떤 장신구이든 그것의 에센스는 금이듯이, 어느 신상이든 그것의 에센스는 신인 것이다.
신에 대한 지고한 사랑을 ‘박티’라고 하며, 지고한 사랑을 실현해가는 여러 수련법을 ‘박티요가’라고 한다. 박티는 헌신 또는 사랑을 의미한다. 따라서 박티요가를 헌신의 요가 혹은 사랑의 요가라고 한다. 박티요가를 이해할 때 지고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랑을 제대로 하지 않겠는가. 지고한 사랑은 부부관계, 부모자식관계, 연인관계 등 흔히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중심의 사랑이 아니다. 관계중심의 사랑은 소유의 개념이 들어간다. 나의 자식이니까, 나의 연인이니까 라는 식으로 소유의 개념이 들어갈 때 자아중심의 이기적인 사랑을 하게 되며, 그 사랑은 정서적으로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하게 한다. 사람들에게 부모나 다른 누구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없다고 한다.
지고한 사랑은 비이기적이며, 자아에 의한 사랑이 아니다. 자아가 사라짐으로써 나타나는 사랑이며, 가장 순수한 사랑이다. 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신이 나의 신이기 때문에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신에 대한 사랑에는 소유의 개념이 없다. 신 그 자체가 사랑이기에 사랑한다. 박티요가는 신 그 자체가 사랑이며, 사랑 그 자체가 바로 우리의 존재이며, 의식이라고 한다. 사랑이 우리의 진정한 본성인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본성인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하는 것이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