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대중가요 속 잘못된 표현 -3

▲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 ~TV를 보면은 눈물이 흐르네… ‘혼자뿐인’ 식사는 이미 식어 버렸네~ (TV를 보면은 - 최성수)

‘식사’는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 또는 그 음식’을 뜻하는 말이다. ‘혼자뿐인 식사는’은 문맥상 바르지 않다. ‘혼자만의 식사’ 또는 ‘혼자 하는 식사’로 바뤄야 한다.

△ ~‘신록’이 푸르던 날도 어느덧 다 지나가고~…내 모습은 이렇게 내 모습은 이렇게~ (나무와 새 - 박길라)

‘신록’은 ‘초목의 새 잎의 푸른 색’을 뜻하므로 ‘푸르던 날’이 이어지면 사족(蛇足)이 되어 중복현상이 나타난다.

‘신록이’를 ‘잎새가’로 바루든지 ‘푸르던’을 ‘무성한’으로 바뤄야 한다.

△ ~바람 속으로 걸어 갔어요…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그 겨울의 찻집 - 조용필)

‘지새다’는 ‘달이 지며 밤이 새다’란 뜻이며 ‘지새우다’는 ‘밤을 뜬 눈으로 고스란히 새우다’란 뜻을 갖고 있다. 이 노래의 ‘지샌’은 문맥상 맞지 않으므로 ‘지새우는’으로 바뤄야 한다.

△ ~어느날 그대 내 가슴에 다가 와 내 마음 ‘설레이게’ 했어요~ (환희 - 정수라)

~해도 잠든 밤하늘에…‘설레이며’ 말 못하는 나의 마음을 용기 없는 못난이라…~ (나는 못난이 - 김만수)

‘설레이며’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설레며’로 바뤄야 한다. 으뜸꼴은 ‘설레다’이다.

△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라…‘실갱이’ 하네~ (서울구경 - 서수남, 하청일)

‘타는’은 문맥상 ‘하는’으로 바뤄야 하고 ‘실갱이’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승강이’로 바뤄야 한다.

‘승강이’는 ‘승강이질’의 줄임말로 ‘서로 옥신각신 하는 짓’을 뜻한다. 한편 ‘남을 못 살게 시달리는 짓’을 뜻하는 ‘실랑이(실랑이질)’라는 말이 있는데 ‘실랑이’의 ‘실’과 ‘승강이’의 ‘강(갱)’이 섞여 ‘실갱이’란 엉뚱한 단어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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