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명 : Ardea cinerea

▶분 류 : 황새목 백로과

왜가리는 예로부터 풍요를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져 전국의 번식지 여러 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제13호, 209호, 211호, 229호, 231호, 248호)돼 보호 받고 있는 조류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백로과 조류 중에 가장 몸체가 큰 종(種)으로 몸체의 등면은 회색이고, 배쪽은 흰색이며, 가슴 옆구리에 회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백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우아한 검은 댕기를 이룬다.

 여름철새지만 울산에서는 겨울에도 태화강 하류의 모래톱 부근 갈대밭 언저리에서 무리를 이뤄 햇빛을 쬐며 휴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겨울에는 그리 활발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5월경이면 태화강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강변에 버티고 서서 먹이사냥에 열중인 모습이 뭔가 기품이 있어 보이는 조류이다.

 왜가리와 같은 백로과 조류는 집단번식 습성을 가지고 있어 중대백로, 쇠백로, 황로 등과 같은 번식지를 이용하는데 울산에서는 정광사 앞 대숲이 이들의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쯤 번식에 필요한 둥지를 짓기 위해 남산에서 오리나무 마른가지를 부러트려 대숲으로 나르느라 부산할 때다.

 백로과 조류의 집단번식지로 이용되는 숲이나 나무가 말라죽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배설물에 포함된 요산이라는 산성물질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번식중인 오산십리대숲의 중심부에는 고사한 대나무들이 즐비하다. 이같은 번식지 수목의 고사현상은 인위적이거나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예전에 개구쟁이들이 호기심에 백로 새끼를 꺼내보기 위해 나무에 오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른들은 나무에 오르다 백로나 왜가리의 배설물을 머리에 맞으면 독한 기운에 머리가 빠져 다시는 나지 않는다고 지레 겁을 주기도 했다. 이는 철없는 아이들이 길조로 여기는 새를 괴롭히거나, 나무에 오르다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경계를 두기 위해서였다.

 왜가리는 주로 어류를 주식으로 하는데 경우에 따라 개구리, 뱀, 들쥐, 작은조류, 새우, 곤충류 등을 잡아 먹기도 한다.

 주 서식지는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몽골, 인도차이나, 미얀마 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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