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장희 시인
힘든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눈앞에 펼쳐주는 것이 문학이요, 미술이며 음악이다.

기쁨이 크면 슬픔의 그림자도 짙게 따라오고, 즐거움이 크면 괴로움도 큰 것처럼, 국내 최대 규모의 기획사에 소속된 국보급 그룹, 동방의 신이 일어난다는 ‘동방신기’가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하며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노래뿐만 아니라 드라마·라디오·영화·뮤지컬 등 종횡무진으로 아시아 투어 콘서트에서 모든 표를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일본에서는 역대 해외 아티스트 사상 오리콘 싱글 위클리 차트 1위로 8회 동안 신기록을 달성하며 31년 동안 깨지 못했던 기록을 깼다. 그리고 100만장의 음반 판매와 매출 13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위 이렇게 잘 나가는 그룹이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해체의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그 이유는 구성원 중 일부인 세 멤버가 소속사의 무리한 일정 진행과 불평등한 수입 분배 및 전속계약을 이유로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소속사는 회사 동의 없이 ‘동방신기’의 이름과 초상권을 사용할 경우 전속계약에 위반된다는 이의 신청 소송을 했다. 그리고 화장품 광고 모델료 및 심천콘서트 취소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여 지금까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이런 분쟁은 어디서 오는가?

사람과 사람과의 갈등이다. 갈등은 성공해서 행복하고 싶은 개인의 욕망에 의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어지고 불신의 골이 깊어져 베풀며 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개인주의화로 개인과 사회를 분리된 존재로 간주하여 대립의 갈등을 빚어내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사리사욕으로 정당한 대우와 재화의 공평한 분배가 실현되지 못하고 진실과 진리 등이 은폐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이기심은 싸움을 부르고 국가의 이기주의는 전쟁을 부른다. 개인주의화는 사회 분열과 해체의 위기를 가져온다. 자신의 욕망을 자극하게 되면 인간의 건전한 균형을 파괴하며, 어떤 대상에 예속되어 일종의 대상 숭배 내지 욕망의 노예상태에 이르게 된다.

유쾌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욕망을 자제하여 사회조직이 결합되도록 지속적으로 서로 나누기·돕기·위로하기·보살피기·협조하기 등의 관계를 통해 사리사욕을 극복하여 올바른 삶이 영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로의 사리사욕으로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이성과 도덕의식이 결여되어 인격적인 불균형이 생기고, 사회가 곪아터져 분열과 해체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또한 서로의 이기적 욕망을 절제하지 않으면 서로가 위태로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욕망을 절제하여 개인과 사회를 성공적으로 이루어가는 모범적인 한 업체가 있다. 울산에 있는 대부분의 택시회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 회사들은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택시가 기사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열악한 근무여건과 수입이 신통치 않아 택시는 많은데 기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Y회사만이 쉬고 있는 택시 없이 전체를 가동하며 큰 어려움 없이 운영을 잘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회사와 기사들이 서로 잘 베풀며 포용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자녀들의 학비 걱정에는 선뜻 대출도 해주고, 사고시 보험료도 회사에서 납부해준다. 복날 등에는 삼계탕 음식집과 연계해 언제든지 시간날 때 드실 수 있도록 한다. 명절에는 작은 선물이지만 같이 나누며 기사들의 어려운 형편을 여러모로 보살피고 있다. 회사와 기사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여 참고 견디며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

타인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면서 성취한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없다.

SM 엔터테인먼트나 동방신기도 상대의 불평과 불만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다양하고 새로운 사실을 인정하여 하모니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로 베풀고 포용했으면 한다.

“세상이 나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세상에 되돌려 주는 것이 성공”이라고 헨리 포드는 말했다. 동방신기도 소속사도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나만의 성공이 아닌 타인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진정한 성공으로 모두 행복했으면 한다.

박장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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