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격려로 자신감 북돋워야

목표달성 위한 흥미유발 필요

▲ 안지원 울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팀장
우리는 보통 학창시절, 그 것도 중·고등학교를 합쳐 6년여 밖에 되지않는 시간동안 이루어내는 것을 가지고 청소년기의 성패를 갈음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친절하게도(?) 그 짧은 시간동안 무언가를 해낸 청소년에게는 승리자(winner), 아직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에게는 패배자(looser)라는 호칭을 부여하곤 한다.

청소년의 시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성취를 이루는 친구가 있는 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큰 성취를 이루어 내는 친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성취를 이룬 친구에게는 우등생이란 수식어를,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이 필요해 아직 그 과정에 있는 친구에게는 열등생이란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이는 아마도 우리 자신이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발전의 소지가 충분한 청소년들이 오랜 시간 걸리는 성취의 과정을 이기지 못하고,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오랜시간 걸리는 성취의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눈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어 좌절하고, 소외받으며,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은 우리 주위뿐만 아니라 아주 가까이 바로 옆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어도 필자는 그저 목표의 결과만 가지고 청소년의 모습을 결정하는 판단자이기 보다는 과정을 가르치고 기다려주는 지도자이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이런 마음을 가진 학부모, 지도자들이 있다면 지극히 원론적인 방법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 방법이라함은 △목표를 정하되 작은 목표들을 통해 큰 목표로 이루어질수 있는 장기간프로젝트를 정해줄 것 △작은 목표라도 성취 시엔 큰 칭찬과 따뜻한 격려를, 미성취 시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것 △청소년이 주변사람들(친구, 부모, 형제)과 함께 도전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줄 것 등 바로 이 것이다.

각종 언론매체, 중요서적, 청소년 관련 전문가들 모두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드는 방법이며, 실제로 필자도 매일같이 몇 번씩 듣는 말이지만, 이 방법을 실천하는 학부모 및 지도자들은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청소년에게 매일같이 말하는 실천력이 우리에게도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위의 방법을 가르쳐 보자.

목표의 주제를 크게 하고 단기간에 걸쳐 달성할 수 있는 짧은 목표를 정하면 청소년들은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해하고, 주위의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며, 결국 시간이 지난 후에 큰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또한 청소년들의 특성상 혼자 보다는 함께 이룰 수 있는 집단적 목표를 세우게 된다면 보다 흥미롭게 청소년들이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어떤 것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말들은 많이 하지만, 목표를 어떤 식으로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말들은 쉽게 하지 않는다.

목표의 크기를 정하고 오랜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청소년과 함께 연구하고 노력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청소년들이 과정에 흥미를 가지고 오랜시간 노력하며 본인 스스로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자.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목표성취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청소년이 아닌 목표성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노력자체에 흥미를 갖고 보람을 느끼는 청소년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안지원 울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팀장

(공업탑은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입니다. 칼럼 ‘공업탑’은 울산의 공업센터 지정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개성있는 생각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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