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명 : Accrocephalus arundinaceus

▶분 류 : 참새목 딱새과

아마 지금쯤이면 물이 오른 태화강변 갈대숲에는 5월의 손님인 개개비가 도착해 있을 것이다.

 남쪽으로 부터의 먼 여행을 끝내고 작년에 머물며 새끼를 낳아 길렀던 갈대숲을 둘러보며 보금자리를 꾸밀 장소를 찾느라 갈대사이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때다.

 개개비는 4월 하순에서 5월경 우리나라를 찾아와 10월경에 강남지방으로 돌아가는 여름철새로 주로 강가나 저수지변 갈대밭이나 달뿌리풀이 길게자란 강변에서 생활하며 번식한다.

 참새목 딱새과의 소형 조류로 참새보다 약간 크나 몸체가 참새 보다 날씬해 보이는데, 털색은 머리 꼭대기에서 등까지 흐린 녹색을 띠는 갈색이며, 턱밑에서 배까지는 황색을 띠는 흰색이다. 부리는 황갈색이고, 다리는 푸르스럼한 회색이며, 황갈색의 눈섭선에 눈앞은 검은색이다.

 둥지는 갈대 가지를 풀로 엮어 붙잡은 다음 주먹보다 약간 큰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짓는데 주로 갈대밭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풀잎이나 나무뿌리, 강변에 밀려온 비닐이나 비닐끈 등을 섞어서 짓는다.

 5월에서 8월경에 4∼6개의 알을 낳고, 알을 품은 지 14∼15일 후면 부화해 12일후면 둥지를 떠나는데 알에서 이소까지 한 달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름철 강변의 갈대숲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번식기에는 "개 개 개"하고 시끄러운 소리로 울어대는데, 특히 번식중인 둥지 근처에 위험요소가 접근하면 윗목의 깃털을 새우고 위협적으로 울어댄다.

 먹이로는 벌, 잠자리, 파리, 나비, 메뚜기,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특히 잠자리를 즐겨 먹는다.

 분포지역은 구 북구, 유럽서부에서 아시아 동부까지 주로 북위 35∼55도 사이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지금쯤이면 태화강변 갈대숲에 개개비 울음소리 가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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