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잠에 관련된 표현 2

▲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귀잠’은 ‘매우 깊이 든 잠’을 뜻하며 잠이 깊이 드는 상태를 ‘귀잠들다’라 표현한다. 동의어에 ‘굳잠’이 있다.

쓰임) 그는 얼마나 고단했던지 코까지 골면서 ‘귀잠’이 들었다.

‘풋잠’은 ‘잠든 지 얼마 안 되어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한 상태의 잠’을 뜻하며 동의어에 ‘겉잠’, ‘수잠’이 있다.

쓰임) 어머니가 막 ‘풋잠’에 들어있을 그 시간에 부부싸움을 하다니….

‘등걸잠’은 ‘옷을 입은 채 덮개가 없이 아무 데서나 쓰러져서 편하지 못하게 자는 잠’을 뜻한다.

쓰임) 최 군은 군대 훈련 시절에나 겪었을 ‘등걸잠’을 아무런 불평없이 잘도 견디어 냈다.

‘단잠’은 ‘곤하게 깊이 자는 잠’을 뜻하며 동의어에 ‘숙면’, ‘감수’, ‘감면’, ‘숙수’, ‘숙와’, ‘감와’가 있다.

쓰임) 며칠 간의 밤새움 끝에 ‘단잠’을 자고 나니 보약을 먹은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뿐했다.

‘말뚝잠’은 ‘앉은 채로 자는 잠’을 뜻한다.

쓰임) 시 몇 줄을 건지려고 책상머리에서 ‘말뚝잠’을 잤던 수많은 날들….

‘꾀잠’은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거짓으로 자는 체 하는 잠’을 뜻하며 동의어에 ‘거짓잠’이 있다.

쓰임) 내가 ‘꾀잠’을 자는 줄도 모르고 그들은 비밀 이야기를 쏟아 내었다.

‘칼잠’은 ‘몸의 옆 부분을 바닥에 댄 채로 자는 잠’을 뜻한다.

쓰임) 열댓 명이 한 방에서 ‘칼잠’을 자며 이야기 꽃을 피우던 수학여행이 몹시 그립다.

‘새우잠’은 ‘새우처럼 몸을 구부리고 자는 잠’을 뜻한다.

쓰임) 넓은 방에서도 여전한 할머니의 ‘새우잠’을 보면 지나 온 굽은 세월에 가슴이 아려온다.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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